정야
국민다육이란 타이틀은 다육이 키우는 집엔 하나씩 있고 키우기 쉽다는 뜻 아니었나요?
저는 정야가 참 어렵습니다;;;
다른 다육이들처럼 키우는데 너무너무 심하게 웃자라는 정야...
그래서 아예 말라죽겠구나 싶을 때까지 놔둬봤어요.
잎이 너무 말라서 서로 다닥다닥 붙었는데 위에서 보니 무슨 벌레같이 생겼네요.
정야 참 예쁜 아이라는데 우리 집 아이는 왜 이렇게 생긴 거죠?
웃자라서 속 썩이더니 이제 하나하나 다 밉상이네요.
제 속을 아는 건지 삐딱선을 타고 있습니다.
잔뜩 삐뚤어지셨어요.
하엽 정리해 줬더니 더 삐뚤어 보이네요;;
정야는 동형다육이라 이제 잠자러 갈 때가 됐어요.
가을까진 물을 주지 않을 거라 마지막 워터파티를 열어드렸습니다.
잎 한 장 한 장 씻겨준다는 생각으로 꼼꼼히 샤워했어요.
하루 지나서 물 잔뜩 마시고 잎 통통하는 중입니다.
잎들이 활짝 펴지니 조금 예뻐진 것 같기도 하네요.
위에서 보니 어제는 벌레 같더니.... 오늘은 통통한 벌레가 되어있네요.
무슨 애벌레 같아요.
제 눈에만 그런가요?
옆에서 보면 잎 끝이 붉은 게 크리스마스트리 같기도 해요.
이 모습을 끝으로 여름잠 재우고 찬바람이 불 때 다시 만나기로 합니다.
다시 볼 땐 많이 예뻐해 줄게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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